커피를 쏟다

산의 한쪽 어깨가 날아가 버린 날. 날 그저 통조림 뚜껑을 열었고, 평등을 외치는 사람들이 내 옆을 지나갈 때 그 들과 나의 폐활량 차이를 궁금해했을 뿐입니다. 당신이 몇개의 산맥을 넘어가 버린 날도 난 그저 노트북에 커피를 쏟았을 뿐입니다. 다 세월 속에서 벌어진 일입니다. 마음에 남을 뿐 지나간 버린 일입니다. 책상 모서리에 무릎을 부딪히는 일이나 후진하다 담벼락을 들이받는 일조차 원래 일어나기로 되어 있던 일.

나는 언제나 내 강물을 보고
당신은 당신의 강물을 보고

그나마 세월이 서로를 잡아먹는 다는 것만 겨우 알았을 뿐입니다.
원래 일어날 일들이었습니다.





Posted by 메이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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